러닝이랑 웨이트, 같이 해야 하는 이유
벤치프레스 80kg 치는데 계단 3층에서 헐떡거리는 사람 본 적 있어요? 아마 헬스장에 한 명쯤은 있을 거예요. 반대로 매일 한강 5km 뛰는데 몸이 1년째 그대로인 사람도요.
둘 다 운동을 안 하는 게 아니에요. 한쪽만 하고 있는 거예요.
WHO는 왜 "둘 다 하라"고 했을까요
2020년 WHO가 신체활동 가이드라인을 개정했어요.1) 여기서 성인한테 권고하는 운동은 세 갈래예요.
WHO 2020 신체활동 가이드라인
150–300분
유산소
주당 중강도 기준
주 2일+
근력 훈련
주요 근육군 저항 운동
Bull et al., 2020
한국 성인 신체활동 지침(19~64세)도 같은 틀이에요. 포인트는 "유산소 또는 근력"이 아니라 "유산소 그리고 근력"이라는 거예요. 가이드라인이 처음부터 병행을 깔고 만들어져 있거든요.
근데 주변을 보면 러닝하는 사람은 러닝만, 웨이트 치는 사람은 웨이트만 하죠.
러닝만 하면 근육이 빠져요
나이 들면서 근육 줄어드는 건 누구나 알아요. 근데 실제 숫자를 보면 좀 놀라요.
75세 남성 기준으로, 매년 근육량이 0.8~1.0%씩 줄어요. 근력은 더 빨라서, 매년 3~4%예요.2) 근력이 근육량보다 2~5배 빠르게 빠진다는 거예요. 그리고 이건 75세에 갑자기 시작되는 게 아니라 중년부터 이미 진행 중이에요.
연간 근감소율 (75세 남성 기준)
30대부터 이미 진행 중이에요. 유산소만으로는 이 감소를 막을 수 없어요.
Mitchell et al., 2012
유산소 운동이 심폐 기능이랑 대사 건강에 좋은 건 맞아요. 근데 이 근감소를 막아주진 않아요. 근육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자극은 저항 운동에서만 오거든요.
체중을 빼는 상황에서 차이가 더 선명하게 보여요. 12개 체계적 리뷰를 종합한 결과, 저항 훈련을 병행한 그룹은 체중 감량 중에도 근육 손실이 평균 0.8kg 적었어요.3) 유산소만 하면 체중이 빠지면서 근육도 같이 나가요.
웨이트만 치면 어떻게 될까요
근력 훈련으로 근육 키우고 골밀도 올리는 건 좋아요. 근데 심폐 기능은 유산소 없이 발달하지 않아요. 산소를 운반하고 쓰는 능력은 그냥 웨이트만 쳐서는 안 늘거든요.
데드리프트 150kg 당기는 사람이 계단에서 숨차는 건 근육이 부족해서가 아니에요. 심폐가 그 정도 산소 수요에 대응하는 훈련이 안 돼 있어서예요.
여기서 좀 신경 쓰이는 데이터가 있어요. 10만 명이 넘는 데이터를 종합한 메타분석인데요,4) 심폐 체력(VO₂max)이 한 단계 높아질 때마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3%, 심혈관 사망 위험이 15% 줄었어요. 8,900명을 평균 17년 추적한 다른 연구에서도, 심폐 체력이 높은 그룹은 심혈관 사망 위험이 45% 낮았어요.5)
VO₂max가 1-MET 높아질 때마다
-13%
모든 원인 사망 위험
심폐 체력만으로 유의미한 감소
-15%
심혈관 사망 위험
웨이트만으로는 이 효과 없음
Kodama et al., 2009 (102,980명 메타분석)
근육이 크든 작든 심폐가 약하면 건강 리스크는 남아 있어요. 웨이트만 치는 사람한테는 좀 불편한 사실이에요.
같이 하면 서로 방해되지 않나요?
솔직하게 말할게요. 간섭은 있어요.
21개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에서, 근비대 효과를 비교하면 근력 훈련만 한 그룹이 동시훈련 그룹보다 수치상 높았어요.6) 그리고 2022년에 나온 근섬유 수준의 분석에서도, 특히 달리기를 병행했을 때 지근(느린 근섬유)에서 간섭이 확인됐어요.7) 흥미로운 건 같은 유산소여도 사이클링은 간섭이 거의 없었다는 거예요. 달리기의 반복적인 착지 충격이 근섬유 손상을 일으켜서 회복 자원을 두고 충돌이 생기는 거죠.
그러면 "웨이트만 치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근비대만 놓고 보면 그 논리가 틀리지는 않아요.
근데 현실은 좀 더 복잡해요.
먼저, 전체 근육 크기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43개 연구를 종합한 대규모 메타분석에서, 동시훈련과 근력 단독 훈련 사이에 전체 근비대 차이는 사실상 없었어요.8) 최대 근력도 마찬가지고요. 유의미하게 깎인 건 순발력뿐이었는데, 그마저도 같은 세션에서 유산소와 근력을 연달아 했을 때 주로 나타났어요.
동시훈련 vs 근력 단독 — 43개 연구 메타분석
세션을 분리하면 순발력 감소도 줄일 수 있어요.
Schumann et al., 2022, Sports Medicine
그러면 왜 실패하는 사람이 많은 거예요?
데이터상 차이가 거의 없다면서, 주변에서 "러닝 시작하고 근육 빠졌다"는 사람은 왜 이렇게 많을까요.
2016년 Sports Medicine에 실린 리뷰가 이 질문을 직접 다뤘어요.13) 결론은 명확했어요. 간섭 효과 자체는 과장되어 있고, 실제 실패의 원인은 대부분 프로그래밍 실수예요.
실패하는 사람들한테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패턴이 세 가지 있어요.
밥을 안 늘렸어요
이게 제일 큰 원인이에요. 2022년 메타분석에서 결정적인 숫자가 나왔어요.14) 에너지 적자가 하루 약 500kcal을 넘으면, 저항 훈련을 해도 근육량 증가가 막혔어요. 근력은 적자에서도 올랐지만, 근육량은 못 늘렸어요.
같은 연구팀의 2020년 실험에서는 이걸 **"동화 저항(anabolic resistance)"**이라고 불렀어요.15) 칼로리가 부족하면 몸이 근합성 신호 자체에 둔감해진다는 거예요.
러닝을 추가하면 회당 300~500kcal을 더 써요. 근데 대부분 식사량을 안 늘려요. 그러면 자동으로 에너지 적자에 빠지고, 웨이트를 열심히 쳐도 근육이 안 늘어요. 이건 간섭 효과가 아니에요. 에너지 부족이에요.
칼로리 적자가 근성장에 미치는 영향
500kcal
하루 적자 한계선
이 이상 적자 시 근육량 증가 차단
300–500kcal
러닝 1회 추가 소모
식사 미조정 시 한 번에 한계 도달
러닝 추가 → 소모 증가 → 식사량 동일 → 에너지 적자 → 근합성 차단. 간섭이 아니라 에너지 부족이에요.
Murphy & Koehler, 2022
단백질이 부족해요
2016년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실린 실험이 이걸 선명하게 보여줬어요.16) 에너지 적자 상태에서 고강도 운동을 하면서, 고단백(2.4g/kg/일) 그룹은 제지방량이 늘고 체지방이 줄었어요. 저단백(1.2g/kg/일) 그룹은 제지방량을 겨우 유지만 했어요.
러닝을 추가하면 단백질 필요량이 올라가요. 근육 회복뿐 아니라 달리기로 손상된 근섬유 수리에도 아미노산이 쓰이거든요. 기존에 체중 kg당 1.2~1.4g 정도 먹던 사람이 러닝을 추가하면, 그 단백질이 두 곳에 분산되면서 둘 다 부족해지는 거예요.
에너지 적자 + 고강도 운동 시 단백질 섭취량별 결과
Longland et al., 2016, Am J Clin Nutr
유산소 볼륨이 너무 많아요
2014년 Sports Medicine 리뷰에서 간섭 효과의 분자적 기반을 정리했는데요.17) 유산소 운동은 AMPK라는 효소를 활성화하고, 이 AMPK가 mTOR(근합성 경로)를 억제할 수 있어요. 근데 이 억제가 유의미하게 나타나는 건 장시간, 고빈도 유산소에서예요.
주 3회 20~30분 러닝은 이 경로를 크게 건드리지 않아요. 문제는 주 5~6회 40분 이상 뛰는 경우예요. 거기에 달리기 특유의 착지 충격(편심 수축)까지 더해지면, 앞서 본 Lundberg et al. (2022)의 데이터처럼 지근 비대가 실제로 억제돼요.
왜 실패하나 vs 어떻게 성공하나
| 항목 | 실패 패턴 | 성공 패턴 |
|---|---|---|
| 칼로리 | 러닝 추가 후 식사량 동일 | 추가 소모량만큼 식사 증가 |
| 단백질 | 1.2g/kg 이하 | 1.6–2.2g/kg |
| 유산소 | 주 5회+ · 40분 이상 | 주 2–3회 · 20–30분 |
| 배치 | 웨이트 직후 러닝 | 다른 날 또는 6시간+ 분리 |
Murach & Bagley, 2016 / Fyfe et al., 2014
정리하면 이래요. 간섭 효과는 세포 실험에서는 확인되지만, 실제 훈련에서 근비대가 유의미하게 줄어드는 경우는 유산소 볼륨이 과도하거나, 에너지·단백질이 부족하거나, 회복이 부족한 경우에 한정돼요.13) 같이 해서 망한 게 아니라, 같이 하는 방법이 틀렸던 거예요.
그리고 여기서 더 중요한 게 있어요. 유산소를 안 해서 잃는 것들이에요.
근비대가 목표여도 유산소가 필요한 이유
여기서 잘 안 알려진 얘기가 나와요. 유산소 훈련은 웨이트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걸 만들어줘요. 모세혈관이에요.
2024년에 나온 연구가 결정적이에요.9) 근력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근육 안 모세혈관 밀도가 높았던 사람들이, 24주 훈련 후 속근(빠른 근섬유) 비대가 더 크게 나타났어요. 모세혈관이 많으면 산소와 영양소가 근육 안으로 더 효율적으로 들어가고, 성장에 관여하는 위성세포가 더 잘 활성화되기 때문이에요.
쉽게 말하면 이래요. 모세혈관이 많은 근육이 더 잘 자라요. 그리고 그 모세혈관은 유산소 훈련이 만들어주는 거예요.
세트 사이 회복도 마찬가지예요. 유산소 체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고강도 반복 운동 사이에 숨이 빨리 돌아와요.10) 모세혈관을 통한 혈류 증가와 젖산 제거가 빨라지기 때문이에요. 웨이트 칠 때 세트 간 회복이 느린 게, 사실은 심폐 능력 부족 때문일 수 있다는 뜻이죠.
그리고 "유산소를 하면 근합성 신호가 꺼진다"는 이론이 있는데요. 이건 주로 세포 실험에서 나온 이야기예요. 실제로 훈련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유산소 후에 근합성 신호가 오히려 높아지기까지 했어요. 강도도 상관없었고요.11)
그러니까 간섭만 놓고 보면 약간의 손해가 있어요. 특히 달리기는 사이클링보다 간섭이 좀 더 있고요. 근데 모세혈관 밀도 증가, 세트 간 회복 속도 향상, 심혈관 건강까지 같이 놓고 보면, 유산소가 웨이트를 방해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근비대의 토양을 만들어주는 면도 있어요.
간섭을 최소화하고 싶다면 실용적인 방법도 있어요. 같은 날 한다면 웨이트를 먼저 하고,12) 달리기는 짧게(20~30분) 가져가고, 가능하면 다른 날에 분리하면 돼요.
한눈에 보기
러닝만
- 근육량 매년 감소
- 근력은 더 빠르게 감소
- 다이어트 시 근육도 함께 빠짐
웨이트만
- 심폐 기능 발달 안 됨
- 모세혈관 밀도 증가 제한적
- VO₂max 부족 시 사망 위험 상승
둘 다 (하이브리드)
- 근비대 유지하면서 심폐까지 확보
- 모세혈관 밀도로 근성장 토양 강화
- 세트 간 회복 속도 향상
러닝과 웨이트를 같이 해야 한다는 건 알겠는데, 실제로 한 주를 어떻게 짜야 할지가 문제잖아요. 하체 웨이트 다음 날 러닝을 넣어도 되는지, 인터벌은 언제 배치해야 하는지, 이런 걸 매번 고민하기가 쉽지 않죠.
혼자 운동해도, 제대로 하고 싶다면. 록시는 당신의 현재 컨디션과 목표를 바탕으로 오늘 해야 할 훈련을 매일 설계해요. 목표와 가용 요일만 입력하면 러닝과 웨이트가 한 스케줄에 자동으로 배치돼요.
참고 문헌
- Bull FC et al. (2020).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0 guidelines on physical activity and sedentary behaviour. 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54(24), 1451-1462.
- Mitchell WK et al. (2012). Sarcopenia, Dynapenia, and the Impact of Advancing Age on Human Skeletal Muscle Size and Strength; a Quantitative Review. Frontiers in Physiology, 3:260.
- Bellicha A et al. (2021). Effect of exercise training on weight loss, body composition changes, and weight maintenance in adults with overweight or obesity: An overview of 12 systematic reviews and 149 studies. Obesity Reviews, 22(S4), e13256.
- Kodama S et al. (2009). Cardiorespiratory fitness as a quantitative predictor of all-cause mortality and cardiovascular events in healthy men and women: a meta-analysis. JAMA, 301(19), 2024-2035.
- Sui X et al. (2022). Cardiorespiratory Fitness and the Risk of All-Cause, Cardiovascular and Cancer Mortality in Men with Hypercholesterolemia.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11(17).
- Wilson JM et al. (2012). Concurrent training: a meta-analysis examining interference of aerobic and resistance exercises. Journal of Strength and Conditioning Research, 26(8), 2293-2307.
- Lundberg TR et al. (2022). The Effects of Concurrent Aerobic and Strength Training on Muscle Fiber Hypertrophy: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Sports Medicine, 52(10), 2391-2403.
- Schumann M et al. (2022). Compatibility of Concurrent Aerobic and Strength Training for Skeletal Muscle Size and Function: An Updated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Sports Medicine, 52(3), 601-612.
- McIntosh MC et al. (2024). Making the Case for Resistance Training in Improving Vascular Function and Skeletal Muscle Capillarization. Frontiers in Physiology, 15, 1338507.
- Tomlin DL & Wenger HA (2001). The relationship between aerobic fitness and recovery from high intensity intermittent exercise. Sports Medicine, 31(1), 1-11.
- Jones TW et al. (2021). Aerobic exercise intensity does not affect the anabolic signaling following resistance exercise in endurance athletes. Scientific Reports, 11(1), 10785.
- Eddens L, van Someren K, Howatson G (2018). The Role of Intra-Session Exercise Sequence in the Interference Effect: A Systematic Review with Meta-Analysis. Sports Medicine, 48(1), 177-188.
- Murach KA & Bagley JR (2016). Skeletal Muscle Hypertrophy with Concurrent Exercise Training: Contrary Evidence for an Interference Effect. Sports Medicine, 46(8), 1029-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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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ngland TM et al. (2016). Higher compared with lower dietary protein during an energy deficit combined with intense exercise promotes greater lean mass gain and fat mass loss: a randomized trial.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103(3), 738-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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